1. 시나리오별 여정 총량 — 무엇을 하려느냐에 따라 벽의 높이가 다르다
같은 포털이라도 이용 시나리오에 따라 절차 부담이 크게 다릅니다. 네 가지 대표 시나리오로 분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
| 시나리오 | 주요 단계 수 | 세부 액션 | 인간 개입 | 자동화 가능성 |
|---|---|---|---|---|
| A. 단순 파일 다운로드 공개 CSV/JSON 내려받기 | 3~5 | 5~8 | 0~1회 | 높음 — 대부분 자동화 가능 |
| B. OpenAPI 시험 이용 개발계정 활용신청 → 첫 호출 | 9~13 | 20+ | 3~5회 | 중간 — 발견~인가 구간 30~50% |
| C. 상용 서비스 운영 운영계정 전환·트래픽 증량 포함 | 14~20 | 30+ | 5~8회+ | 낮음 — 20~40% |
| D. 다중 API 조합 여행 추천 에이전트: 날씨·관광지·숙박·행사·교통·주차·충전소·음식점·축제·응급의료 10종 | 시나리오 B × 10 | 60~100+ | 10회+ (API별 반복) | 매우 낮음 — 일괄 신청 불가 |
시나리오 D가 결정적입니다. 실제 응용(여행 추천, 생활 안전, 지역 상권 분석 등)은 거의 항상 여러 API의 조합인데, data.go.kr에는 묶음 신청·일괄 승인 개념이 없어 API마다 검색→신청→승인→키 관리를 반복해야 합니다. 인간에게는 "귀찮음"이지만, 에이전트에게는 선형적으로 누적되는 비용이자 실패 확률입니다.
2. OpenAPI 활용신청 상세 여정 — 어디서 사람이 필요하고, 어디서 에이전트가 멈추는가
가장 흔한 시나리오 B(OpenAPI 시험 이용)를 단계별로 분해했습니다. 각 단계에 에이전트 관점의 자동화 판정을 붙였습니다: 자동화 가능 부분 가능 인간 필요 대기
- 1포털 접속·키워드 검색 자동화 가능단, 검색 결과 페이지가 465KB(≈13.3만 토큰)의 스크립트 중심 HTML — 가시 텍스트는 그중 약 1.7%뿐이라 에이전트는 브라우저 렌더링 또는 대규모 파싱이 필요합니다. 2026-08-03부터 검색창 기본 동선이 AI 대화형 검색으로 바뀌었습니다(아래 §3-1 브라우저 실측 참조) — 사람의 발견 단계는 개선됐지만, 채팅 UI 기반이라 에이전트용 표준 API 경로는 여전히 없습니다.
- 2후보 API 비교·선정 부분 가능유사 API가 기관별로 난립(전국 단위 vs 지자체별 분할)해 있고, 카탈로그를 기계가독 형태로 한 번에 받을 공식 방법이 없어 페이지를 순회해야 합니다.
- 3상세 페이지에서 스펙 확인 부분 가능상세 페이지 203KB(≈5.8만 토큰). 요청/응답 명세가 HWP·DOCX 첨부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표준 OpenAPI 스펙 파싱이 불가능한 API가 다수입니다.
- 4회원가입 (아이디·이메일 인증) 부분 가능폼 입력 자체는 자동화 가능하지만, 계정이 '개인'에게 귀속됩니다 — 서비스·에이전트 명의 계정 개념이 없습니다.
- 5휴대폰 본인인증 / 아이핀 인간 필요 — 하드 블록실명 기반 본인확인은 에이전트가 대행할 수 없고, 대행해서도 안 되는 설계입니다. 이 지점에서 완전 자율 여정은 구조적으로 종료됩니다.
- 6이용약관·활용 조건 동의 인간 필요법적 책임 주체가 동의해야 하며, 약관이 기계가독(machine-readable) 형태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조건을 해석·판단하기 어렵습니다.
- 7활용신청서 작성 (활용 목적 등) 부분 가능자유서술 입력은 채울 수 있으나, 신청을 제출할 관리용 API가 없어 화면 자동화에 의존해야 합니다.
- 8승인 대기 — 자동승인 vs 심의승인 대기API마다 자동/심의 여부가 다르고 기준이 사전에 기계가독으로 공개되지 않습니다. 심의는 수 시간~수 일.
- 9serviceKey 발급 확인 자동화 가능단, 키 조회도 화면 로그인 후에만 가능 — 키 발급·회전(rotation)용 API가 없습니다.
- 10키 활성화 대기 대기발급 직후 일정 시간 동안 인증 실패가 정상 동작인 경우가 있어, 에이전트는 "키가 잘못된 것인지 아직 안 열린 것인지" 구분할 수 없습니다.
- 11첫 호출·시행착오 자동화 가능 (비용 큼)URL 인코딩된 키 이중 인코딩 문제, XML 기본 응답, 표준화되지 않은 에러 포맷 등으로 재시도 루프가 발생 — 호출당 시행착오 토큰이 추가됩니다.
- 12쿼터 관리 (개발계정 일일 한도) 부분 가능사용량 조회·증량 신청 모두 화면 전용. 표준 RateLimit 헤더가 없어 에이전트는 한도 초과를 사후에야 알게 됩니다.
- 13운영계정 전환 신청 (상용화 시) 인간 필요별도 심사·서류가 필요한 인간 중심 절차입니다. 장애 시 문의도 전화·게시판 등 인간 채널을 전제합니다.
3. 토큰 비용 실측 — 에이전트에게 이 여정은 얼마인가
2026-08-04에 여정의 실제 페이지들을 그대로 받아(curl) 크기를 측정하고 토큰으로 환산했습니다. 원문은 measurements.json과 evidence/journey/의 HTML 스냅샷으로 공개합니다.
| 페이지 (여정 단계) | 실측 크기 | 원문 HTML 토큰≈ | 가시 텍스트 토큰≈ | 비고 |
|---|---|---|---|---|
| data.go.kr 메인 (단계 1) | 169 KB | 48,300 | 1,265 | 가시 정보율 ≈2.6% |
| data.go.kr 검색 결과 (단계 1~2) | 465 KB | 132,810 | 4,249 | JS 렌더 필요 · 가시 정보율 ≈3.2% |
| data.go.kr API 상세 (단계 3) | 203 KB | 57,998 | 2,872 | 스펙 본문은 HWP/DOCX 첨부인 경우 다수 |
| data.go.kr 로그인·회원가입 (단계 4~5) | 14 + 21 KB | 10,145 | 449 | 이후 본인인증에서 자동화 중단 |
| 🇺🇸 api.data.gov 메인 + 키 신청 폼 | 14 + 12 KB | 7,317 | 833 | 폼 1개 제출로 통합 키 즉시 발급 |
| 🇸🇬 data.gov.sg 카탈로그 API 응답 | 5.8 KB | 1,647 | — | 무로그인 · 순수 JSON |
| 🇫🇷 data.gouv.fr 전체 API 스펙 (swagger.json) | 238 KB | 67,993 | — | 기계가독 스펙 — 1회 취득 후 캐시 가능 |
3-1. 브라우저 실측 검증 (2026-08-04, 실제 접속)
curl 기반 추정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브라우저 자동화로 여정 앞 구간을 직접 밟으며 전체 리소스 전송량·요청 수·소요 시간·클릭 액션 수를 측정했습니다 (원자료).
| 단계 (실제 수행) | HTTP 요청 | 전체 전송량 | DOM 노드 | 소요 시간 |
|---|---|---|---|---|
| 메인 페이지 로드 | 81건 | 4.97 MB | 897 | 로드 2.3초 |
| 검색 실행 → AI 검색 결과 | +45건 | +3.15 MB | 1,211 | AI 답변 생성 27.3초 |
| 검색까지 실제 액션 수: 4회 (공지 팝업 닫기 → 검색창 클릭 → 키워드 입력 → Enter). 첫 방문 시 공지 팝업이 입력을 가로채 액션 1회가 추가로 강제됨을 확인. | ||||
- curl 추정이 하한이었음이 확인됐습니다. 메인 페이지의 원문 HTML은 169KB지만 실제 브라우저가 받는 전체 리소스는 4.97MB(요청 81건) — 약 30배입니다. 스크린샷 기반(비전) 에이전트든 DOM 기반 에이전트든, 페이지당 실제 다운로드 비용은 추정치보다 큽니다.
- 새 발견 — AI 대화형 검색 시범 운영 (2026-08-03 개시). 검색창 입력이
aiAssistant.do로 라우팅되어, 파일데이터/오픈API를 구분해 분석 정보·추천 이유와 함께 제시합니다. 사람의 발견(단계 1~2) 경험은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. 다만 (1) 답변 생성에 27.3초가 걸리고, (2) 채팅 UI 전용이라 에이전트가 쓸 표준 검색 API·스펙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으며, (3) 같은 공지에서 "인증서·정부통합인증 로그인 안정화 작업 중"을 안내 — 인가 구간의 하드 블록은 그대로입니다. - API 상세·활용신청·로그인 이후 구간은 실측 중 브라우저 세션이 종료되어 이번 라운드에서는 HTML 스냅샷 실측(상세 203KB)으로 대체했고, 활용신청은 계정 상태를 바꾸는 행위라 제출 직전까지만 검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.
여정 전체로 환산하면
시나리오 B(20+ 액션)를 에이전트가 브라우저 자동화로 완주한다고 가정하면:
- 원문 HTML을 읽으며 진행: 액션당 평균 4만~6만 토큰 × 20+ 액션 + 재시도 ≈ 80만~120만 토큰. 대형 모델 컨텍스트(20만 토큰)를 여러 번 갈아끼워야 하는 규모입니다.
- 접근성 트리·텍스트 추출 최적화 시: 액션당 1.5천~4천 토큰 ≈ 3만~8만 토큰. 그래도 본인인증(단계 5)에서 인간에게 제어를 넘겨야 하므로 "무인 완주"는 불가능합니다.
- 시나리오 D(10개 API): 위 비용 × 10 — 최적화해도 수십만 토큰 + 인간 개입 10회+.
결론적으로 첫 데이터 획득까지의 에이전트 비용은 해외 선도 포털 대비 최소 수십 배, 비최적화 시 수백 배입니다. 게다가 이 비용을 다 치러도 인간 개입 없이는 끝나지 않습니다.
4. 왜 이렇게 되었나 — 여섯 가지 구조적 장벽
절차가 긴 것은 표면이고, 원인은 포털이 인간 방문자만을 전제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.
| # | 장벽 | 내용 | 에이전트에 미치는 영향 |
|---|---|---|---|
| 1 | 인간 중심 계정 체계 | 자격증명이 개인에게 귀속. 서비스·조직·에이전트 계정 없음 | 위임·자동 갱신 불가, 본인인증 하드 블록 |
| 2 | 관리 API 부재 | 활용신청·키 발급·쿼터 증량을 위한 표준 엔드포인트 없음 | 모든 절차를 화면 스크래핑으로 대행 → 토큰 폭증·취약 |
| 3 | 승인 정책 비일관 | API마다 자동승인/심의 기준이 다르고 비공개 | 결과 예측 불가 → 계획 수립 불가 |
| 4 | 문서 포맷 파편화 | 스펙이 HWP·DOCX·HTML·일부만 Swagger로 혼재 | 스펙 파싱 실패 → 시행착오 호출로 비용 전가 |
| 5 | 서비스 보증 불안정 | 제공기관 백엔드 장애가 포털 통제 밖에서 발생 | 표준 상태 정보 없이는 자동 복구 판단 불가 |
| 6 | 인간 의존 에스컬레이션 | 장애·문의 채널이 전화·게시판 전제 | 무인 운영의 마지막 고리가 끊김 |
자동화 가능성 종합 평가
즉, 병목은 데이터 호출부가 아니라 "발견 → 계약 → 인가"라는 중간 구간입니다. 이 구간을 처리할 인프라가 현재 비어 있습니다.
5. 해외는 어떻게 하고 있나
🇺🇸 미국 — api.data.gov (GSA)
이메일 폼 1개 제출로 즉시 발급되는 단일 API 키로 수백 개 연방 API를 호출. 표준 rate limit(기본 시간당 1,000회)과 표준 에러 포맷을 게이트웨이가 일괄 제공.
GovInfo는 정부 공식 MCP 서버를 공개해 에이전트가 도구 호출로 바로 접근.
교훈: "우산형 게이트웨이 + 통합 키"가 신청 절차 자체를 1단계로 압축한다.
🇫🇷 프랑스 — data.gouv.fr
카탈로그 전체가 swagger.json으로 기계가독 공개, 대부분의 조회는 키 없이 호출 가능. 4만여 데이터셋을 다루는 정부 공식 MCP 서버(datagouv-mcp)를 운영.
교훈: 스펙의 기계가독화 + 공식 MCP만으로 에이전트 여정이 "스펙 1회 취득 → 즉시 호출"로 줄어든다.
🇸🇬 싱가포르 — data.gov.sg
실시간 API 다수가 무인증·무신청. 응답은 순수 JSON(카탈로그 조회 실측 5.8KB). 개발자 문서가 곧 스펙.
교훈: 저위험 공공데이터는 신청 절차 자체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최적화다.
🇬🇧 영국 — GDS API 표준 + api.gov.uk
전 부처에 OpenAPI 스펙 공개·버저닝·OAuth 2.0 등 공통 API 기술표준을 의무화하고 api.gov.uk에 카탈로그를 집약.
교훈: 포털 개선이 아니라 "표준 강제"가 기관 간 편차(승인·문서 파편화)를 없앤다.
🇪🇺 EU — data.europa.eu
27개국 카탈로그를 DCAT-AP 표준 메타데이터로 연합(federation)하고 SPARQL·REST로 기계 탐색 제공. High-Value Datasets는 API 제공을 법으로 의무화.
교훈: 메타데이터 표준화가 되면 "발견" 단계는 에이전트에게 공짜가 된다.
공통 트렌드 (2025~2026)
① 정부 공식 MCP 서버(프랑스·미국 GovInfo 등) ② OpenAPI-first 의무화 ③ llms.txt·기계가독 약관 실험 ④ 샌드박스 공용 키.
방향은 하나: "사람이 읽는 포털"에서 "기계가 계약하는 플랫폼"으로.
6. 개선 제안 — Agent Access Layer
필요한 것은 화면 개편이 아니라, 데이터 발견과 API 호출 사이의 비어 있는 구간(인가·계약·운영관리)을 담당할 에이전트 접근 계층(Agent Access Layer)입니다. 6개 층위로 제안합니다.
| 층위 | 제안 | 해소되는 장벽 | 해외 선례 |
|---|---|---|---|
| L1 계정 체계 | 조직·서비스·에이전트 계정 유형 신설, 인간 관리자가 권한을 위임하는 구조 (본인인증은 위임 시점 1회로 집약) | #1 인간 중심 계정 | OAuth 2.0 client credentials 관행 |
| L2 관리 API | 활용신청·키 발급/회전·쿼터 조회/증량용 표준 API (OAuth 2.0 scope 기반) | #2 관리 API 부재 | api.data.gov 셀프서비스 키 |
| L3 스펙 표준화 | OpenAPI Specification·JSON Schema·DCAT 메타데이터·RFC 7807 에러 모델을 전 제공기관에 의무화 | #4 문서 파편화, #5 보증 | 영국 GDS 표준, EU DCAT-AP |
| L4 패키지 인가 | 관련 API 묶음(예: "여행 패키지")을 단일 계약으로 일괄 승인 — 60~100 액션을 1회 신청으로 | 시나리오 D 조합 비용 | api.data.gov 통합 키 |
| L5 공용 샌드박스 | 신청 없이 쓰는 저쿼터 공용 시험 키 — "먼저 써보고 나중에 계약" | #3 승인 예측 불가 | 싱가포르 무인증 API |
| L6 자동 승인 | 저위험 API는 기준(개인정보 무관·출처표시·쿼터 준수) 충족 시 기계 판정으로 즉시 승인 | #3 승인 비일관 | 프랑스 무키 조회 API |
단계적 로드맵
- 단기 (6개월) — L5 공용 샌드박스 키 + 인기 상위 API부터 OpenAPI 스펙 병행 게시 + 정부 공식 MCP 서버 파일럿(프랑스 datagouv-mcp 모델). 기존 시스템 개조 없이 게이트웨이 앞단에서 가능한 것들입니다.
- 중기 (6~18개월) — L2 관리 API와 L6 자동 승인 도입, RFC 7807 에러·RateLimit 헤더 표준화(가이드라인 기둥 1·5와 동일 방향).
- 장기 (18개월+) — L1 에이전트 계정 체계와 L4 패키지 인가. 법·제도(전자서명·본인확인 제도) 정비가 함께 필요한 영역입니다.
이 여섯 층위 중 어느 하나만 도입해도 여정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. 예컨대 L5(샌드박스 키) 하나만으로 시나리오 B의 앞 10단계가 "스펙 읽기 → 즉시 시험 호출" 2단계로 압축되고, 에이전트 토큰 비용은 실측 기준 수만 토큰에서 수천 토큰 수준으로 내려갑니다.